올해 예상되는 사과와 배의 생산량 가운데 5.3%가 처음으로 농협을 통해 계약출하된다. 11일 농림부와 농협에 따르면 과실의 가격폭락을 막고 수급안정을 위해 사과와 배 재배농가를 상대로 올해 처음으로 이달 9일까지 계약출하사업 계약을 한 결과, 출하계약 물량이 사과는 2만300t(213억원), 배는 2만1천400t(26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과 계약물량은 올해 예상생산량 43만1천t 가운데 4.7%, 배는 36만t 가운데 5.9%에 각각 해당하는 것으로, 두 품목을 합칠 경우 예상생산량의 5.3%가 올 가을 계약출하될 전망이다. 농협 관계자는 "사과와 배를 합친 계약목표액 546억원 가운데 86.7%인 476억원어치를 계약했다"면서 "지난해 배와 사과 값이 폭락했기 때문에 많은 농가들이 계약출하사업에 참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과실계약출하사업은 봄에 과수농가와 산지농협 간에 출하계약을 맺은 후 수확기에 출하된 과실 가격이 계약가격보다 낮을 경우에는 산지농협이 일부를 보전해주고 높을 때는 농가와 농협이 이익금을 배분하는 제도이다. 이 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정부가 사업비의 80%를, 농협중앙회와 산지농협이 각각 10%를 무이자로 출연하는 방식으로 2002년까지 사과생산량의 25%, 배생산량의 20%를 출하계약할 수 있는 규모인 2천5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농림부는 또 내년부터 사과와 배 같이 저장성이 있는 감귤과 단감도 계약출하사업 대상 품목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