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양질'과 '박리다매'로 상징되는 유니클로(UNIQLO)식 상법이 일본 소비재 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값싸고 품질 좋은 캐주얼 의류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은 유니클로가 고물가 장벽을 깨부수는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히자 컴퓨터 안경 업종등에서도 유니클로식 성공신화를 꿈꾸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재계의 최고 스타 기업중 하나로 떠오른 유니클로의 핵심 전략은 대량생산,대량판매와 이를 발판으로 한 초염가 가격정책이다. 델컴퓨터는 최근 중국 아모이 공장에서 만들어낸 PC를 최근 일본시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컴퓨터가 일본에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델은 말레이시아에 있던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옮겼다. 중국이 인건비가 싸긴 하지만 컴퓨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가격 경쟁의 열쇠는 생산,재고 관리에 달려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마다 히로시 일본법인 사장은 "저가격과 신속한 납품 체제를 발판으로 8위의 시장점유율을 앞으로 5위 안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테와 렌즈를 합쳐 세트당 2만~3만엔은 주어야 하는 안경 시장에서도 유니클로식 장사법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후(Zoff) 진즈(Jins) 등의 업체는 한·중·일 3국을 잇는 삼각협력 체제를 바탕으로 시장판도에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비즈니스 틀은 '제품기획은 일본,렌즈는 한국,테는 중국'에 각각 나누어 맡기는 3국분업이다. 두 업체는 한국과 중국에서 조달한 저가 양질의 안경을 5천~9천엔에 팔고 있다. 안경 주문후 1주일 이상 걸리는 다른 일본 안경점들과 달리 30분 안에 완제품을 넘겨주는 판매전략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