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는 주도주 주도세력 재료가 전무한 '3무'에 시달리고 있다. 실적이 좋은 이른바 '가치주'가 지난달 증시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주춤해진 상태다. 외국인은 뚜렷한 관망세로 돌아섰고 기관은 자금 여력이 없는 상태다. 한껏 기대했던 대우자동차 매각 등 기업구조조정과 국내외 경기회복 소식도 아직은 잠잠하다. 그러다 보니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무기력하게 옆으로 기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맥빠진 증시'를 야기한 주된 원인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마비를 꼽는다. 실물 경기가 바닥을 헤매더라도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돼 돈이 원활히 돌아가면 증시는 나름대로 살아서 움직인다.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은 '작동 정지' 상태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뒤덮여 있다 보니 시중 부동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돈이 3백조여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금리는 내리지만 시중자금은 안전 자산을 찾아 은행으로만 몰리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