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자료배포는 예정보다 2시간 늦은 10시에야 이뤄졌다. 이에따라 석간신문 기자들은 관련 공무원에 고함을 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송 3사는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최종 발표를 모두 생방송했다. 특히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은 조선 중앙 동아 등 세무조사와 관련된 언론사 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화면에 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MBC등 일부 방송은 발표내용만 중계하고 기자들 일문 일답 순서는 중계를 하지 않아 시선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고발되지 않은 다른 언론사에 대한 혐의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사주가족의 주식 이동과 관련해 불법 증여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모 경제지와 일부 방송사가 고발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을 묻는 질문이 봇물을 이뤘다. …국세청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대상 언론사와 사주 결정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검찰 고발 전날인 지난 28일에도 검찰고발 대상 사주를 확정짓지 못하고 밤늦게 고위간부회의를 열어 열띤 토론끝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언론사 법인 고발대상자를 선정하면서 고심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국세청 주변에서는 검찰고발대상 법인으로 언론사 6∼7곳이 거론됐지만 이날 검찰고발대상 법인은 6곳으로 발표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역은 없어졌다"며 홀가분하다는 표정. 그러나 사주가 고발된 모 신문사 기자는 "앞으로 정말 예외는 없을 것"이라며 "언론사와의 관계에 관한 한 국세청이 사실상 거의 유일하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지만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문도 국세청에 대해 쓸 기사는 쓰겠다는 의미.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