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26일 이틀간의 회의일정을 마친 일반이사회 비공식 고위급회의에서 제4차 도하 각료회의 및 뉴라운드 협상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7월부터 의제선정과 개도국 이행문제 등에관한 본격적인 막후절충에 들어갈 방침이다. WTO는 7월 한달간의 집중적인 협의를 통해 핵심 쟁점을 점검한뒤 이를 토대로 제네바에서 각 회원국 정부의 차관보급 이상 통상담당자들이 참석하는 비공식 고위급을 다시 열어 이견을 조정할 계획이다. WTO는 이어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합의도출이 가능한 협상의제와 범위 등에 관해추가 절충을 시도한뒤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을 9월초순까지 작성한다는 작업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리는 제4차 각료회의가 지난 99년의 시애틀 각료회의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료회의의 성격과 의제 등에 관한 회원국들의 공감대가 7월말까지는 확보돼야 한다는 1차 시한을 제시한바 있다. 무어 사무총장은 이날 비공식 고위급 회의에서도 "각료회의 개최전까지는 대부분의 의제에 관해 합의가 이뤄져야 하며 갑자기 예상치못한 의제가 거론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어 사무총장은 특히 "이번 고위급회의는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 이후 가장 진지한 회의였다"고 긍정 평가하면서 "내년에는 실질적인 다자무역협상을 출범시켜야 하며 이는 반드시 WTO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뉴라운드 출범에 강한 의지를표명했다. 스튜어트 하빈슨 일반이사회의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각 회원국의 우선관심분야와 회원국간의 차이점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면서 "7월말까지 회원국간 협의를 강화해나갈 것이며 이제는 단순한 협의가 아닌 협상국면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