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이 러시아, 필리핀, 태평양의 도서국가인 나우루 등 3개국과의 금융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국제기구 보고서를 인용, 22일 보도했다. 범죄자들이 불법행위를 통해 조성한 자금을 은행시스템을 이용해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구성된 국제기구인 파이낸셜 액션 태스크 포스(FATF)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들 3국이 돈세탁 방지규정을 보다 엄격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태스크 포스는 이들 3개국이 오는 9월30일까지 돈세탁 규제 관련법의 맹점들을 보완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만약 러시아 등 3개국이 상응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선진국들은 자국내 다국적기업들이 이들 나라 기업들과 거래를 하지 말도록 유도하고, 자국 은행들이 이들 나라 국민 및 기업들과 거래를 할 때 주의를 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3개국 은행들이 외국에서 영업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계획이다. FATF는 또한 돈세탁 혐의가 많은 국가 리스트에 이집트, 과테말라,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얀마, 나이지리아 등 6개국을 추가했다. 이들 국가는 앞으로 FATF의 중점 관리대상이 된다. 지난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나라 중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그간 돈세탁 관련 규정의 강화와 시행에 개선이 많이 있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외 바하마군도, 케이만군도, 리히텐슈타인, 파나마 등은 블랙리스트에서 완전히 빠졌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