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맞서 중국도 자동차 등 일본산 3개 품목에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무역전쟁'의 장기화시 양국 경제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중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2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룽융투(龍永圖)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 참석, 일본의 양파등 농산물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는 "일본이 늘 주장해 온 무역자유화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룽 부부장은 "조속히 분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양국 경제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룽 부부장은 그러나 무역분규가 양국 경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지금까지의 수 차례 협상에서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일본측과 협상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혀 양국 관계를 위협할 수 있는 당장의 추가 보복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홍콩경제일보는 21일 자동차와 휴대폰, 에어컨 등 일본산 3개 품목이 중국의 대일 수입품 중 40%를 넘어서고 있는 점을 지적, 중국이 일본과의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후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어 현재 베이징의 최대 자동차 거래시장인 야윈춘(亞運村)에서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산 양파, 버섯 등에 대해 지난 4월23일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취했으며, 중국측은 그동안 일제 자동차 수입쿼터 제한 등으로 일본측을 압박해왔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