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금명간 2세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고 맥주시장 점유율 60%를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11일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오는 18일 창사 68주년 기념식에서 창업주인 박경복 회장이 차남 박문덕 회장에게 경영권을 공식 승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문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맥주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50%에서 60%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의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이트맥주는 박문덕 회장체제의 공식화에 앞서 이날 하진홍 마산공장장을 본사 부사장으로, 나대섭 생수팀 이사를 상무로 발령하고 부장 차장 등 중간간부 1백92명을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측은 "김명규 상무 혼자서 담당했던 기존의 기획, 영업, 마케팅 가운데 기획부문을 신임 하 부사장에게 맡겨 영업, 마케팅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맥주의 이번 인사를 박문덕 회장체제의 본격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임원 인사및 업무재분장을 바탕으로 박회장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박문덕 회장은 지난 93년 하이트를 개발, 라이벌 OB맥주를 2위로 밀어낸 '하이트 신화'의 주인공이다. 지난 3월 박경복 회장이 뇌일혈로 쓰러진 뒤 사실상 하이트맥주를 이끌어 왔다. 박문덕 회장은 경영권의 공식승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동안 전면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자제해 왔으나 최근들어선 '하이트컵 여자골프대회'를 직접 나서 일일이 챙기고 광고비를 크게 늘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하이트맥주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