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세종연구원 초청 조찬강연에 연사로 참석, "대우건설과 대우조선이 연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기업은 대우그룹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35개 정도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제는 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간 기업들중 상당수가 ''뱀파이어(흡혈귀)''와 같이 시장의 공정 경쟁을 해치고 있는데도 파산관재인들이 적극적으로 퇴출시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기업들이 오랫동안 존속할수록 (관재인이 급여를 받는 등)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부총리는 "심지어 17년째 법정관리에 있는 기업도 두곳이나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5백70개 법정관리.화의 기업에 대해 시장질서 교란 여부를 조사한 뒤 정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규제 완화 요구와 관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일반적으로 외국기업에 비해 한국기업이 저평가받는 것) 현상에는 국내 기업의 낮은 회계 투명성과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도 한몫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