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이 현대정유로부터 나프타를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대산유화단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과 현대의 전략적 제휴가 가속화되고 있다.

30일 두 회사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현대정유로부터 연간 20만t 규모의 나프타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이미 지난 98년 7월부터 파이프라인으로 현대석유화학에서 연간 3만∼4만t의 에틸렌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종합화학 고홍식 사장은 이와 관련,"현대정유만 동의한다면 이 회사로부터 나프타를 공급받을 생각이 있으며 현재 실무선에서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정유 관계자도 "같은 유화단지에 있으면서도 한쪽(현대)은 수출하고 또 한쪽(삼성)은 수입해온 실정"이라며 "삼성에 나프타를 공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연간 3백만t의 나프타를 전량 중동 동남아 유럽 남미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현대가 삼성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70만t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장기계약분 등을 감안해 현대정유로부터의 구입물량을 초기에는 연간 20만t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나프타 공급을 위해 현대정유-현대유화간 나프타 파이프라인을 삼성종합화학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당장은 선박을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재 현대정유는 연간 나프타 생산물량 중 1백만t은 현대유화 LG칼텍스정유 등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나머지 40만∼60만t은 일본 석유화학업체들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또 "현대유화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에틸렌 물량을 2만t 가량 추가로 늘려 일본 수입 물량을 대체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유화단지에는 현대유화를 사이에 두고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정유 공장이 있으며 두 공장간 거리는 약 2㎞에 불과하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