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 개방형.계약직 근무자들은 기존 공무원들로부터 적지 않은 ''오해''도 받고 있다.

경력만 적당히 관리하려 드는데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 역시 떨어진다는 것이다.

상당수 개방형.계약직들이 현재의 자리를 ''정거장''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대학이나 기업체 등으로 ''좋은'' 자리를 구해 미련없이 옮겨간 사례도 적지 않다.

일반 공무원들과 달리 연봉 등에서 특별대우를 해달라는 주문도 공무원들 귀에는 탐탁치 않게 들린다.

적지 않은 계약직들이 해외 유수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이긴 하지만 재경부 기획예산처 농업진흥청 등에는 기존 공무원들 중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학력 소지자들이 많다.

계약직들이 힘든 일을 하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공무원들의 불만이다.

''이런 일을 왜 내가 하느냐''며 불평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 기획예산처 계약직 공무원으로 변신한 권순원 사무관은 "13∼15년 근무한 서기관들도 타이핑 복사 보고서 작성 등 자질구레하다 싶은 일을 스스로 하고 있는데 놀랐다"며 "민간 전문가라고 이런 일들에서 ''열외''일 수는 없어 스스로를 적응시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