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부터 이익을 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현대 LG SK 3개 종합상사가 일정물량을 켐라운드에서 거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내 대표적 화학분야 e마켓플레이스인 켐라운드(www.chemround.com)의 대표이사로 최근 취임한 조철식(52)사장은 "비용 절감과 아웃소싱을 통해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앞으로도 B2B(기업간 전자상거래)가 대세인 것은 확실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증자나 추가자금유치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우선 몸짓을 가볍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아시아 최초의 화학제품 B2B 사이트로 출범한 켐라운드는 당초 목표로 했던 회원사 수를 확보하지 못해 싱가포르 본사 인력을 서울로 소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차적으로 주주사와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한 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생각입니다.6월까지는 영어 일어 중국어 한국어 등 다국어 지원 서비스 체제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조 사장은 물류체계·전자결제·보안 등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안됐던 것이 그동안 켐라운드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B2B 솔루션 업체인 파이언소프트와 손잡고 네고기능(Negotiation)을 추가한 모델을 개발,이달 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켐라운드는 현재 국내와 아시아 지역의 화학업체 24개사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