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기흥 인터체인지 바로 옆에 있는 정문정보(대표 정광훈).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와 윈도 관련 출판물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는 업체다.

MS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한글판으로 만들어 컴퓨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 컴퓨터 보급이 늘고 인터넷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이 회사의 사세 또한 급격히 성장했다.

나주 출신의 정광훈 사장은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의 행정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식관련일을 보다가 출판인쇄분야에 눈을 떠 76년에 독립했다.

서울 을지로2가 인쇄골목에 여직원 1명을 데리고 정문사를 만들었다.

당시 남의 사무실 한쪽켠에 놓은 책상1개와 전화1대가 전재산이었다.

기업체의 교재를 수주해 인쇄해 납품하는 사업이었다.

현대건설의 교재를 주로 취급했다.

해외사업관련 인쇄물도 제작해 사우디아라비아 응찰 서류및 도면작업도 했다.

현대전자가 설립되면서 이 회사 일도 다뤘고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산업의 변화를 파악하게 됐다.

MS와 손을 잡기로 하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과정에서 비롯된 것.정문사를 정문출판으로 바꾸고 정문정보를 설립한 것은 MS와 계약을 마친뒤인 93년이었다.

MS사업과 관련,정문정보는 지난 99년 싱가포르 호주에 지사를 설립해 이들 국가와 동남아 일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독일의 베텔스만사와 손잡고 싱가포르 합작법인을 설립,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전세계 31개국으로 그 수출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정문정보는 MS비즈니스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사업의 일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사업의 대대적인 육성이다.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및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DSR)산업이 바로 그것.화성공장에 2백억원을 투자,DVD와 DSR를 대량 생산하는 시설을 갖춰놨다.

특히 DSR의 경우 현재 일본 시스텍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으며 중동지역에 생산 제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다.

이로인한 매출은 올해 2백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한국통신에서 실시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에 참가,국내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생산.공급을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또 다른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모니터생산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근 모니터 개발.생산업체인 탑헤드닷컴과 전략적제휴를 맺고 탑헤드닷컴이 생산하는 모니터의 심장과 두뇌격인 보드와 OS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문정보는 향후 MS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의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국기업과의 합작 및 해외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문정보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1천28억.신규사업의 호조로 올해에는 1천5백억원 매출에 도전한다.

정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하는 마케팅전략 수립 및 관리시스템 구축,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영역으로의 지속적인 진출을 통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토털솔루션 전문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31)376-9494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