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앤더슨이 제시한 대우차 중.장기 구조조정의 핵심은 경쟁력 없는 차종의 생산 중단과 국내외 공장의 생산 집약화로 요약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 방안으로는 <>중.대형 승용차의 생산 포기 <>부평공장 폐쇄와 T-200(라노스 후속모델) 라인 이전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 등이 제시됐다.

◇ 생산거점 재배치 =레간자 매그너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공장을 오는 2003년에 폐쇄한다.

부평공장 부지를 매각해 연간 7백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공장부지 매각을 전제로 채권단의 협조융자도 끌어낼 수 있다.

이에 따라 레간자는 2001년, 매그너스는 2002년에 순차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T-200의 생산라인은 창원공장으로 이전한다.

부평공장에 있는 1천5백㏄급 FAMⅠ엔진과 라노스의 D16/20 구동공장도 각각 창원과 군산공장으로 옮긴다.

T-200이 이전할 경우 창원공장은 풀가동 체제를 갖출 수 있어 고정비용 절감과 함께 인건비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부평공장을 폐쇄한다고 하더라도 T-200은 창원에서 계속 생산되기 때문에 경기.인천지역의 협력업체들은 약간의 물류비를 부담하면서 지속적인 납품이 가능하다.

이같은 생산거점 재배치로 대우차는 연간 3천억원 상당의 수익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 영업망 재정비 =판매효율이 높은 딜러들을 중심으로 직영점은 대형화를 유도한다.

또 대우차와 차종이 중복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현대 기아 등의 중대형 승용차를 판매함으로써 매장의 라인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손실률이 높은 무이자.저이자 할부판매를 자제하고 재고량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하는 한편 중고차 렌터카 리스업 등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

대우자동차판매와는 장기적으로 합병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으나 당장은 대우자판을 국내판매 및 AS 전문회사로 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대우차가 갖고 있는 AS 및 부품사업을 대우자판으로 이전해야 한다.

다만 이 경우 재고 자산과 인력만을 이관하고 고정 자산은 리스 방식을 취함으로써 영업 양수도에 따른 세금문제를 회피해야 한다.

◇ 구매.인사시스템 혁신 =협력업체와의 상생(相生) 차원에서 양산 부품에 대한 즉각적인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은 이미 부도가 발생했거나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진해야 하고 모듈화의 확대로 1차 협력업체 수를 축소해야 한다.

AS사업부 및 관리본부 등은 분사 또는 아웃소싱을 통해 고정비 및 인력 절감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국내외 업체와의 R&D 제휴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연구 인력과 해외사업 인력을 일정 규모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매출 및 수익 전망 =이같은 방안에 해외법인의 구조조정까지 가세할 경우 대우차의 연간 매출규모는 △2001년 4조3천7백억원 △2002년 4조3천억원 △2003년 4조2천4백억원 △2004년 4조7천7백억원 △2005년 4조9천억원선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02년 2.2%에서 2003년에 7.9%로 껑충 뛰며 2004년에는 8.2%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