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의 통상관계를 원만히 유지해 나가기 위해 중국산 유연탄과 사료용 옥수수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기자와 만나 "중국정부가 한국의 대(對) 중국 무역흑자 축소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최대한 성의를 보이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정부가 무역균형을 위한 한국정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

"지난해 마늘분쟁과 같은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관련부처 등과 협의해 유연탄 옥수수(사료용) 등을 추가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로 중국측으로부터 완전한 이해를 얻어낼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교착상태에 빠졌는데.

"칠레정부가 3월 안에 관세양허안을 보내 오기로 돼 있다.

이것을 면밀히 분석해 봐야 다음 얘기를 할 수 있다.

FTA가 특정품목의 교역에서 얼마나 유리한가만을 따지지 말고 이 협정이 가져다줄 다른 긍정적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 철강 등 미국과의 통상 현안이 많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미국경제가 침체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통상압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위배되는 부당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지식재산권 보호 등은 이미 마련된 제도를 제대로 시행해 미국의 인식이 바뀌도록 하겠다"

-미국이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회사채 신속인수를 문제삼고 나섰는데.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도입된 제도라는 점을 꾸준히 설명하고 있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역시 이같은 견해를 미국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미국정부가 이 문제를 공식 통상 현안으로 제기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