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계사업이 한반도의 교류확대 및 평화정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동북아 전체의 물동량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교통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7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이 성명에서 러시아 나홋카 자유경제지역 내 한.러 산업공단의 조기조성 및 이르쿠츠크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해 한.러 경제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 산하에 ''한.러 극동시베리아분과위''를 신설키로 했다.

성명은 또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진전이 에너지 및 자원분야, TSR와 TKR의 연결사업과 같이 러시아와 한국, 여타 국가들이 참여하는 협력사업을 이행하는데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안들에 관한 협의기회 마련을 포함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국회연설, 이한동 총리 주최의 오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면담 등의 일정을 가진 뒤 베트남으로 떠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