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의 상당수가 도산하고 창업이 위축되는 ''벤처 겨울''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와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벤처업체들은 기술력보다는 마케팅에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벤처 침체와 새 활로''라는 보고서에서 일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벤처업계 경영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낙관은 금물이라면서 벤처 겨울이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고 이 나라 정보기술(IT) 산업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구조조정 지연, 금융불안 등의 상황에서 99년과 같은 벤처붐의 조건이 다시 갖춰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벤처업계 구조조정이 상당기간 진행되면서 자금력이 약한 기업들은 도태될 수 있으며 부도에 따른 위험 때문에 한동안 창업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소의 이웅희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결국은 판로가 막혀 경영난을 겪게 된다"면서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을 지향하는 마케팅·디자인 등에 집중해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마케팅의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대기업과 벤처간의 거래나 공동개발,자본협력 등을 오히려 장려해야 하며 기업 인수합병(M&A)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