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을 한국으로 계속 끌어들이려면 무엇보다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금융개혁을 철저히 이행해야 합니다"

케네스 S 커티스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부회장은 6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2001년 미국 일본 경제와 아시아''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 반도체 가격 폭락 등 대외 악재가 발생한데 이어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경기침체국면을 맞게 됐다"며 "그러나 지난 40∼50년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한국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시장에서는 한국 경제를 대부분 낙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금융개혁을 확실히 이행하고 정치적 리더십 부재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커티스 부회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올해 1.5∼2%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 여름까지 침체국면이 계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성장동력이 충분치 않아 앞으로 금리가 1%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미국 정보기술(IT)산업 성장둔화와 관련해서는 "작년 미국내 투자의 45.6%가 IT분야에 집중됐다"며 "앞으로도 IT분야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비용 등 각종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는 매력인 곳"이라며 "세계 경제가 안정되면 동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출생인 커티스 부회장은 도이체방크의 아시아담당 수석 경제학자 및 전략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국제경제 공공정책 투자전략 부문에 정통한 그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향후 남북한 정치경제전망'' 토론회의 패널리스트로 참석해 "북한의 대외개방은 식량난과 전력난으로 인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를 향한 북한의 개혁.개방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이런 과정을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