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일까,아니면 0.50%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결정자들은 이번주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언제나처럼 전세계 금융계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약 3주 전에 열렸던 금리결정회의 때에 비해서는 훨씬 덜 걱정스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FRB가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는 쪽과 0.25%포인트만을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쪽으로 반반씩 나눠져 있다.

앞서 FRB는 지난 3일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6.5%에서 6.0%로 0.5%포인트 내렸다.

이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당시 FRB의 갑작스런 금리인하 후 시장은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우선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주 발표되는 소매판매가 지난해 12월의 암울했던 수치에서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실업률도 떨어졌다.

미국제조업자협회(NAM)의 제리 야시노프스키 사장도 "지난해 12월 만 해도 완전히 끝장났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제조업 부문은 침체상태에 빠져 있으며 다른 업종들도 침체에 들어서기 일보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일 이후 동북부 지역의 제조업활동은 더욱 주춤해졌으며 소비자신뢰지수도 더 떨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왕 금리조정을 하려면 금리인하 폭이 적은 것보다는 큰 편이 부작용이 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증권업체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단 해리스는 금리가 0.50%포인트 인하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3∼4개월 후 FRB가 완화된 정책기조를 조금 수정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이 거품 걱정을 할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기는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연방은행과 지방은행 총재들은 이제 침체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뚜렷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고서도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요 인플레지수인 지난 4·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번주에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선물시장 전문가들은 최소 0.25%포인트 내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고 0.50%포인트 내릴 가능성도 80%나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금리인하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경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게 분명하다며 0.50%포인트쪽으로 기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