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가 새해 가장 바라는 사항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다.

벤처의 자금줄인 코스닥 시장이 제 기능을 되찾아야 예전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에 대한 벤처업계의 건의사항도 대부분 여기에 모아지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이를 위해 코스닥 시장의 운영방법을 개선해야 하며 연 기금가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1년 벤처산업의 재도약에 견인차역할을 맡아야 할 벤처케피털업계의 새해 바램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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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대다수 벤처기업들의 가치가 내재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

프리 코스닥에만 10조원 가량의 시중자금이 묶여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벤처 자금시장의 선순환이 단절됨에 따라 기업의 자금난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등록예정 물량 등을 감안해 10조원 정도의 신규 재원이 벤처 시장에 유입돼야 벤처산업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원 조달방안중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은 바로 연 기금등 기관투자가들을 활용하는 길이다.

업계는 2백조에 이르는 연 기금의 자금중 5% 정도만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벤처자금난을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말해 연 기금 자금중 10조원만 벤처시장으로 신규 유입되면 코스닥 시장이 안정을 찾게 되고 덩달아 프리코스닥과 엔젤 시장도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지난99년 4백16억달러가 벤처캐피털의 투자재원으로 조달됐으며 이중 연 기금이 23%를 차지했다.

90년대를 통털어서 벤처투자 재원중 40%가 연기금에 의해 조달되는 등 연 기금이 벤처캐피털의 최대 재원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연 기금의 창업투자조합 참여실적은 99년 벤처 자금총액의 4%선인 4백17억원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벤처 투자에 나설 예정으로 있지만 다른 연 기금들의 역할은 미미하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은 "자금을 벤처쪽으로 돌리기 위해선 연기금 투자관련 법규에 벤처투자 한도를 명시해야 한다"며 "연기금의 투자방법도 미국의 사례처럼 벤처캐피털 및 창업투자조합을 통한 간접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