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인식 시장을 잡아라"

아이리텍(대표 김대훈)은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어려운 분야로 알려진 "홍채 인식 기술"을 러시아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 미국에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홍채 인식은 지문 목소리와 함께 3대 생체인식 분야로 미국 이리디안(Iridian)만이 상용화하고 있는 기술이다.

이리디안의 특허권 때문에 새로 특허를 획득하는데 많은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채 인식 기술은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기술 선진국에서는 수년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뉴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김대훈 사장은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문 인식 시스템이 1천11가지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데 비해 홍채는 1천72가지 패턴의 인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이리텍은 이리디안과 다른 특허를 낼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 2000"에 참여해 자체 기술을 적용한 세가지 응용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동공이 빛에 반응하는 정도를 측정해서 운동선수, 카레이서, 비행기 조종사 등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제품인 "리플렉서 미터"와 홍채를 촬영해서 건강의 이상여부를 파악하는 "홍채 진단 시스템", 마약 복용 여부를 판별해 내는 "드럭 미터"이다.

드럭 미터는 올해초 일본 경시청에서 설명회를 개최해 경시청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엔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정보통신부 인큐베이션센터에서 현지 투자자와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제품 전시회를 열어 큰 호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대훈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활동을 하다가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를 계기로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 소장"으로 러시아에 건너갔다.

김 사장은 러시아에서 연구 아이템을 찾던중 홍채진단학을 접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 이리디안의 기술은 홍채가 영원불변하다는 가정하에서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질병 등으로 인해 홍채도 일정정도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홍채의 변화 패턴까지 추가해 이리디안의 홍채 인식 시스템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러시아 동료학자와 주변 기술자들을 끌어모아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드디어 특허를 출원하고 11월엔 아이리텍을 설립했다.

김 사장은 "며칠전 미국 변호사로부터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었고 마지막 행정 절차만 남았다는 소식이 왔다"며 "내년 1월께 특허 등록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02)3431-8037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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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투자했다 - 윤건수 < 한국기술투자 팀장 > ]

1. 홍채 인식은 생체인식방법중에서 정확성이 뛰어나고 카메라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3년 내에 다른 인식시스템에 비해 더 일반화될 것이다.

2. 미국 이리디안에 이어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확보할 경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3. 마약 진단 시스템인 "드럭 미터"를 경찰 공항 일반기업 등에서 상품화하는데 성공하면 홍채 인식 시스템의 시장개척 기간동안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