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샤피로.핼 배리언 지음 / 임세윤 옮김 / 도서출판 미디어퓨전 ]

인터넷 환경으로 대변되는 생소한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조차 모호한 용어와 추상적 구호로 뒤섞인 단편적 예측과 기술적 처방을 내놓을 뿐이다.

그러나 버클리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두 저자는 기술은 바뀌어도 근본적인 경제원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혼란스럽고 불규칙해 보이는 현상 속에 숨어있는 경제원칙을 읽어냄으로써 변화를 예측하고 전략적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및 관련 IT기술이 가져온 최근의 변화 역시 과거에 경험한 전화 도입의 경우처럼 기술진보의 연속선상에서 파악되며 결코 근본적 경제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사회가 정보사회로 바뀌고 기업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해야 하더라도 바탕에 흐르는 근본적 경제원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정보화사회에서 중요한 "정보재"는 생산원가는 높지만 재생산을 위한 한계비용은 "0"에 가깝기 때문에 비용구조 가격전략과 시장구조가 변화하며 이에 따라 기업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이 책은 최근의 경제.경영학 분야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정보 및 정보재의 특성 및 여러가지 파생개념들,다시말해 버전전략(versioning strategy),저작권 관리,네트워크 및 긍정피드백 효과,고착(lock-in) 등과 같은 개념의 의미와 상호관계를 밝히고 이들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를 이론적 설명과 함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정보법칙을 설명하기보다는 기술에 대한 맹목적 추종과 환상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산업구조와 조직프로세스는 기술은 물론 경제.사회.문화적 구조 및 기업간 전략적 행동의 산물이다.

그러나 급속한 기술진보에 압도된 경영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기술에만 의존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다.

경제현상의 근간이 되는 기본 원리 및 원칙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없으면 눈에 보이는 현상에 현혹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영자가 현상의 근본원인과 체계를 파악하고 흔들림 없는 입장을 견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인터젠 컨설팅그룹 대표.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ycpark@interg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