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조성되면 임금 등 생산원가 상승으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당장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게 될 겁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성지역을 특별경제지구로 지정한 만큼 북한에 진출하려는 국내및 해외 기업들은 안정성과 사업성을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윤규 사장은 "개성공단과 북한내 SOC(사회간접자본)투자가 본격화되면 노동집약적 산업과 함께 건설업과 건설장비 등의 관련 제조업도 유망분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그러나 남북경협에는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지않도록 하는 윈-윈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이고 구체적이면서 환경친화적인 사업계획과 구상을 가지고 경협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부지조사단 파견이 다소 늦어졌지만 이달안에는 북한에 파견해 연내에는 부지조사및 설계 투자환경에 대한 북측과의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내년초 착공과 동시에 분양을 시작해서 1차로 1백만-1백50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을 1년안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시범공단 입주업체들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일부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업체 외에 일본 유럽 등도 대북경협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줄로 압니다.

투자유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요.

"일본 등의 기업인과 경제단체들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국교정상화 등의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일본과 미국의 본격적인 투자는 어렵지만 개성공단같은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문제가 없습니다.

현대는 대북경협에 관심과 능력이 있는 국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연내에 국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위한 로드쇼 등을 열 계획입니다"

-현시점에서 남북경협을 위해 시급한 일이라면.

"무엇보다 북한내 SOC에 대한 투자가 급합니다.

남북 당국이 우선적으로 경의선 철도와 도로 복원 기공식을 가졌던 것처럼 도로 철도 항만 등의 기반시설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SOC 부문은 당장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일인데다 국토의 균형적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도 보다 큰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전력과 공업용수 분야도 당장 착수해야할 사업입니다"

-현대는 앞으로 상당기간 대북사업을 주도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의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개성공단과 금강산개발 등 남북경협과 체육.문화교류사업들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남북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와 협조가 있어야겠죠.

이들 사업은 현대 단독이 아니라 관심과 능력이 있는 국내외 업체들과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당분간은 개성공단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지만 이미 금강산 종합개발과 금강산 밸리사업도 차질없이 진행시켜 나갈 것입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