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폰투폰 서비스업체인 아이투라인의 오한균 사장은 지난 6월 LG전자와 UMS(통합메시징시스템) 장비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에 나섰다.

오 사장은 LG전자 출신이어서 LG측과 업무협의를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오 사장은 "올초 창업한 이후 LG전자와 업무협의를 계속해 왔으며 여기 직원들 상당수가 그 곳 출신이어서 손발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인터넷벤처,CEO의 전(前) 직장을 적극 활용하라''

벤처기업의 대표(CEO)가 자신의 전 직장을 활용,투자를 받거나 제휴를 맺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출신 CEO들이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벤처 경영에 도움을 얻고 있다.

이는 데이콤 삼성SDS 등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벤처 CEO들이 최근 활발하게 결성하고 있는 동호회 수준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서로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에 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고질적인 ''한국병''으로 지적돼 온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정실''경영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투자=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인 모빌토크의 홍승우 사장은 지난 3월 현대측으로부터 3억원을 출자받았다.

홍 사장은 현대정보기술 출신.

배움닷컴의 임춘수 사장은 벤처 투자가 경직돼 있던 지난 8월 전 직장이었던 골드만삭스로부터 4백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 사장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펀딩 절차나 방법이 익숙했기 때문에 이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의혹 때문에 실사는 오히려 엄격하게 실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인터넷업계에서 증권사나 투자사 출신의 CFO(최고 금융전문가)를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휴=삼성전자 출신의 오기호 미디어아이 사장은 올초부터 웹폰 분야에서 삼성측과 제휴관계를 맺어왔다.

삼성전자의 웹스크린폰에 미디어아이에서 개발한 웹폰 솔루션을 장착,올해 국내에 총 5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넥스존의 강성진 사장은 전 직장이었던 삼성SDS와 교육 및 e비즈니스 컨설팅 부문에서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핸디소프트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던 강화형 넷츠원 사장은 핸디소프트와 컨소시엄을 구성,이달부터 진행되는 한국방송위원회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