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사무실 및 점포 임대료가 97년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고 빈 사무실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서울시내 사무실과 상가 7백61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서울지역 임대료 동향조사 보고서"에서 사무실 및 점포 임대료는 작년보다 1.8% 올랐고 공실률은 8.5%로 파악됐다.

서울지역 임대료는 96년과 97년에 각각 전년에 비해 2.5%와 1.9%가 올랐으나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98년 마이너스 1.7%,99년 마이너스 1.8% 등 하락세를 보여왔다.

상의는 사무실 임대료 오름세가 경기 회복에 따라 96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시내 사업체수가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임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빈 사무실과 상가가 계속 줄어들어 공실율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상의는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이 작년보다 0.9% 상승에 그친 반면 강남의 경우 2.9%나 올라 벤처기업 등이 몰리는 강남지역의 임대료 상승이 임대료 상승을 주도했다.

용도별로는 시장이 4.4% 상승한데 이어 <>종합상가 2.8% <>업무용 건물 1.5% <>일반상가 1.1% 등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지하상가만 5.1%가 떨어졌다.

임대형식별로는 보증금 방식이 1.5% 오른 반면 월세가 2.0% 상승,시중금리 하락 등에 따른 임대업자의 월세 선호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강남지역의 경우 월세가 4.3%나 올라 보증금방식의 1.5%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관리비는 작년보다 1.0% 증가에 그쳤다.

공실률은 작년 10.1%에서 올해 평균 8.5%로 빈 사무실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강남이 11.3%에서 6.9%로 대폭 감소한 반면 강북은 9.2%에서 9.7%로 조금 늘었다.

영업비용 가운데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이상~30%미만이 30.8%로 가장 많았고 <>20%미만이 26.4% <>30~40%가 23.6% 등이라고 답했다.

향후 1년간 임대료 전망에 대해서는 "현상유지"가 54.3%로 가장 많았지만 "소폭"(37.6%) 또는 "대폭"(5.8%)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도 43.4%나 돼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예상 인상률의 경우 <>5%이상~10%미만 50.9% <>5% 미만 18.9% 등 한자릿수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가 많았고 <>10%대 인상을 점친 경우도 23.2%나 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