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용 필수 긴급의료 장비로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휴대용 혈액가스전해질 분석기가 국내의 한 벤처기업에 의해 국산화됐다.

첨단 전자의료기기 연구개발기업인 인포피아(대표 배병우)는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에서 세번째로 이 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품은 환자의 혈액내 가스 및 각종 전해질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환자의 상태를 보여주는 기기다.

특히 수술 직전에 환자의 몸상태를 점검,수술가능여부를 확인해 주므로 수술실 및 중환자실의 현장검사(Point of care testing)필수 장비로 통하고 있다.

현장검사란 병원의 수술실이나 응급실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게 해 의사들이 이를 토대로 응급처치 및 수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기존의 중앙검사실을 거쳐 검사결과를 가져오는 시스템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기기는 내년엔 전세계적으로 약 6억7천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의 아이-스태트(I-stat)와 다이어메트릭(Diametric)등 2개사만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포피아에서 개발한 제품은 기존의 대형 랩(Lab)용 고성능 혈액분석기의 정밀도와 저가형 POC 분석기의 실시간 분석기능을 고루 갖췄다.

측정센서 크기를 줄여 제작단가를 낮췄으며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동종의 혈액분석 장비중 최다인 13개의 측정항목을 갖고 있다.

센서의 보존기간이 미국제품의 경우 2주 정도인데 반해 최대 3개월까지 확대시켜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가격은 경쟁사에 비해 20% 이상 낮으며 소모품인 센서 카트리지는 센서수율을 높임으로써 30% 정도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센서 카트리지는 미국제품의 경우 한번만 쓸 수 있으나 이 제품은 최대 10회까지 쓸 수 있다.

배병우 사장은 "앞으로 국내외 인증 및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완료한 후 세계 유수의 의료진단기기 공급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01년초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시장에 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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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