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지난해 2·4분기 이후 5분기째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7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지난 99년 2·4분기 2.0% 떨어진 데 이어 5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역조건 악화는 수출단가 오름세보다 수입단가 상승세가 더 커 양자간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단가는 지난해 2·4분기 7.3% 하락에서 3·4분기 이후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1·4분기 및 2·4분기 상승폭은 3.7%에 그쳤다.

반면 수입단가의 경우 지난해 2·4분기 5.5% 하락에서 3·4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올 1·4분기 23.1%,2·4분기에는 18.3% 상승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수출한 것보다 더 많은 물품을 수입할 수 있어 교역조건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100 이하면 수입단가가 더 높아 교역조건이 나빠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