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한빛 외환 서울은행 등 9개 은행이 부실여신에 대한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때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2000년 상반기 일반은행 영업실적''을 통해 17개 일반은행이 모두 9천2백5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잠재손실에 1백% 대손충당금을 쌓으면 오히려 1조3백45억원 적자라고 발표했다.

반기 결산에서 적자를 낸 곳은 한빛 평화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 등 6곳이고 서울 외환 대구은행은 장부상 흑자이지만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때 적자다.

적자규모는 서울은행이 7천1백74억원으로 가장 컸고 △한빛 7천1백4억원 △외환 2천5백41억원 △광주 1천9백28억원 △평화 1천1백7억원 등의 순이다.

이에 반해 주택은행이 가장 많은 3천7백52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국민(2천2백87억원) 신한(2천2백62억원) 제일(1천4백27억원) 하나(9백12억원) 조흥(5백28억원) 등의 순으로 흑자규모가 컸다.

지방은행 중엔 부산은행만 충당금을 다 쌓고도 27억원 흑자를 냈다.

특히 주택 신한은행은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선진국 은행수준인 1%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0.64%) 하나(0.49%) 한미(0.11%) 등은 여기에 훨씬 못미쳐 우량은행중에서도 차별화 조짐이 엿보였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