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재단(대표 정귀래)과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는 7일 서울 LG강남타워에서 "한국 벤처산업의 진단과 발전전략 모색"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고문(메디슨 회장),성소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케네스 D.리 미국 리&김 법률사무소 변호사,이장우 경북대 교수 등이 참석해 벤처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내용을 정리한다.

<>이민화 고문=한국 벤처는 미국보다 연구개발(R&D)면에서 5~10배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냄비근성"이나 "신바람" "빨리빨리" 문화 등도 벤처정신에 적합하다.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지식이 부가된 "뉴하드"제품을 집중 생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법인세를 지방세로 바꾸고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는 벤처를 지방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M&A(인수합병)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켜 벤처산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한민족 벤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기업과 연계를 통해 벤처를 세계화시켜야 한다.

<>성소미 연구위원=현재 벤처산업은 <>코스닥시장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대기업 <>외국인 투자 등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벤처에 대한 투자자금은 초과공급 징후까지 보인다.

"벤처거품론"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정부까지 공공벤처펀드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부는 벤처산업의 "분위기 띄우기"보다는 <>시장.제도여건 정비 <>하부구조 확충 등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케네스 D.리 변호사=한국 벤처가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하는 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르므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실리콘밸리에서 값이 저렴하고 공간이 넉넉한 주거지나 사무공간을 찾기는 힘들다.

능력있는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다.

집주인들이 입주기업에 임대료 외에 주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판매.마케팅.연구개발 등의 활동을 하기 원한다면 지사형태보다는 현지법인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이장우 교수=미국 실리콘밸리는 <>외부구매 <>하청생산 <>전략적 제휴 등의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지속적인 제품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한국 벤처가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첨단산업을 이끌어가는 주도세력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또 <>글로벌 비전 <>국제경험 및 네트워크 확보 <>독특한 기술력.마케팅.무형자산 <>핵심역량 위주의 제품확장 등을 갖춘 "글로벌 벤처 창업"에 힘써야 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