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는 기술에 기반을 둔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벤처기업이다.

기술지향성과 글로벌전략에서 다른 벤처기업이 2~3년뒤에 겪어야할 시행착오를 이미 겪은 기업이다.

기술선도기업으로서 2003년에 매출액 6천5백억원,시가총액 2조원의 세계3대 디지털 세톱 박스 메이커가 된다는게 휴맥스의 단기비전이다.


<>핵심역량=휴맥스는 스피드와 원가경쟁력을 핵심역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휴맥스는 연구개발(R&D)에 집중화된 하이테크기업이고 탄탄한 해외네트워크 구축으로 자체 브랜드로 디지털위성수신기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시장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스피드가 나온다고 보고 있다.

변대규대표는 "인력면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PDA(개인휴대단말기) 핸드폰 셋톱박스 LCD등의 시장이 커지면서 하드웨어설계기술과 내장형 소프트웨어가 날로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인력구조나 임금수준이란 인프라측면에서 보면 경쟁력이 있다는게 변대표의 진단이다.

미국이 하기 귀찮아하고 동남아국가가 따라오기에는 다소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이다.

해외마케팅도 국내벤처기업중에서는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해외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져 있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이란 잣대로 보면 마케팅은 가야할 길이 아직도 남아 있는 기업이라는게 자체적 분석이다.

생산기획과 통제는 휴맥스가 하지만 실제 생산은 외주를 주고 있어 간접비용이 적다는 것이 원가경쟁력의 원천이다.

우수한 엔지니어를 확보해 연구개발비용에서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경쟁전략=휴맥스는 신제품출시가 빠르고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췄다.

또 틈새시장인 디지털수신기 유통시장에서 주된 시장인 방송사 직구매시장으로 옮겨가는 전략을 잘 구사했다.

브랜드파워와 교섭력이 약한 벤처기업으로서 해외시장진출때 거대기존기업의 방어전략을 피할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을 썼다.


<>재무전망=올해 매출 1천3백억원,당기순이익 3백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앞으로 연평균 매출액이 80%씩 증가해 2002년매출은 4천2백억원,세후순이익은 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벤치마킹대상회사=대만의 컴퓨터업체인 에이서(Acer)를 모방하고 있다.

에이서는 생산능력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마케팅능력이 돋보이는 회사다.

생산능력이 최첨단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에이서의 마케팅능력이나 메케팅의사결정이 배울 만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무가 매뉴얼화돼 있으면서도 운영이 탄력적인 인텔도 조직문화에서 배울 만한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과제=휴맥스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에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조직관리는 과제로 남아있다.

직원이 1백명미만인 지난해까지는 대표이사가 직원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는 벤처기업형 조직관리가 더 유효했지만 조직원이 1백명을 넘어서고 해외네트워크가 확대됨에 따라 조직관리의 시스템이 필요해지고 있다.

휴맥스는 종업원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급팽창하는 조직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안상욱 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