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재계 인사들의 연례 회의인 한미재계회의 제13차 총회가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셉션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두 나라 재계는 ''21세기 새로운 한.미 동반자 관계의 모색''을 주제로 양국 기업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총회는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열리는 데다 미국이 조만간 대북경제제재(엠바고)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어서 남북경협에 대한 한미간 협력문제가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미국 재계 인사들이 남북의 화해 분위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한국과 미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한에 공동투자하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총회에서 한국측은 우리 기업의 구조개혁 성과를 설명하고 양국 기업들이 e비즈니스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및 협력을 이뤄내도록 미국측과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한미 재계회의에는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과 김각중 전경련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미국측 위원장인 토마스 어셔 USX 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등 양국 재계 인사 1백40여명이 참석한다.

또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19일부터주제발표와 토론자로 참석, 경제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총회에 참석한 양국 재계 인사들은 이날 저녁 리셉션에 앞서 오전 경기도 남부CC에서 친선골프모임을 가졌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