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15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자극받은 한국기업들이 북한진출을 지나치게 서두를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들 언론은 "파탄상태인 북한경제의 재건을 위해 한국기업들이 큰 부담을 떠안아야하지만 구조조정이 한창인 한국기업들에 그만한 역량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남한이 북한의 경제재건에 막대한 재정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도취감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대기업들이 값싸고 질좋은 북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북한에 진출하고 싶지만 과중한 부채부담 때문에 북한투자에 무리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남한기업들의 북한진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직접적인 네트워크 부재, 빈약한 기반시설, 북한 관료들의 예측 불가능성 등 장애물이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AP통신은 "정상회담이 경제적 측면에서는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며 이번 회담에서 남한은 북한에 남한기업에 대한 투자보장과 지적재산권 보호등 희망사항을 전달하는데 그쳐 단시간내에 남북교역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