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는 로마형 에어컨으로''

삼성전자가 지역 차별화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 에어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에서는 환경밀착형으로, 기관지 환자가 많은 편인 호주에서는 바이오형으로, 그리고 바다 바람이 센 중미 카리브 연안에서는 강도장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지역차별화 마케팅으로 올해 전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2백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럽최대 에어컨국제전시회(Mostra Convegno Show)에서 26개 모델을 발표했다.

이 제품들은 유럽 소비자들이 환경과 쾌적함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감안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무공해냉매인 ''R407C''를 쓰고 분리형 모델의 경우 실외기에 플라스틱재질을 넣었다.

삼성은 올해 유럽에서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30만대의 에어컨을 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호주지역에선 전체 어린이의 25%(2백만명 추정)가 천식환자라는 통계에 착안, 박테리아 등 세균을 막아주는 항균처리 에어컨을 판매중이다.

''바이오텍''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지난해 호주 암델연구소로부터 항균 효과를 인정받았다.

김치우 상무(냉공조 사업부장)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백색가전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호주에서 에어컨 매출을 50%이상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무더운 터키에선 신선한 공기와 강력한 바람을 내는 ''바이오 터보''라는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이고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5월까지 지난해 대비 5배이상 판매, 시장진출 2년만에 현지 수입브랜드중 판매량 1위를 넘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유럽축구연맹컵에서 우승한 터키의 인기 축구팀 ''갈라타사라이''소속 선수 사인회를 최근 현지에서 열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활용하기도 했다.

삼성은 바닷바람이 강한 중미 카리브 연안국에선 에어컨이 녹이 많이 쓰는 점을 들어 도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선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서비스팀을 파견,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삼성은 강조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