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철강회사인 포항제철(POSCO)이 21세기 기업 장기발전 승부를 벤처산업에 걸기로 하고 포항공대의 벤처형 R&D(연구개발)에 모두 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철은 지난 2월 포항공대에 벤처형 R&D 투자비 1천4백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30일 이사회에서 1천6백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결의,모두 3천억원의 벤처투자계획을 확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포항공대가 대규모의 벤처 연구개발 기금으로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재료공학 환경 같은 미래 성장산업분야를 집중 연구해 포철의 미래 가치를 높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공대는 이번 포스코의 벤처형 R&D투자비중 2백억원을 우선 바이오테크 산업 진출의 시금석이 되는 생명공학센터 건립에 쓸 계획이다.

오는 2002년까지 포항공대내에 건평 4천평 규모로 건립될 생명공학센터는 <>신기능 작물 개발 <>간염 및 에이즈 백신 개발 <>뇌 및 신경 질환 유전자 분석 <>생물정보 등을 집중 연구해 포철과 함께 상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공대는 산하 정보통신연구소 및 정보통신대학원과 공동으로 네트워킹,소프트웨어 개발,디지털 TV,IMT 2000 등 정보통신분야 핵심 요소기술을 적극 개발,창업보육센터내에 입주한 벤처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항공대는 포철의 고유사업인 철강분야의 핵심 원천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국제철강기초연구소를 설립,고부가가치 신소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확대로 포항공대 및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우수인력 및 핵심기술과 포철 자회사인 포스텍기술투자의 창업지원 등 포스코내에 이미 구성된 산.학.연 협력의 토털 벤처 네트워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포철은 설명했다.

포철은 지난 3월 포항공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고,포항공대로부터 연구결과물에 대한 권리를 갖는 상호 윈-윈(Win-Win) 차원의 "포스코-포항공대 연구협력에 관한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포항공대는 포철의 R&D 투자비 3천억원과 함께 자체적으로 2천3백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성,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단지와 지식창출과 벤처의 선두주자를 위한 장기발전 계획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