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출하 도소매판매 등의 증가율이 둔화되고 향후 경기전망을 알려주는 선행종합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급속히 회복되던 경기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같은 달 대비 생산증가율은 16.9%로 지난 3월의 증가율 17.6%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월엔 25.4%, 1월엔 28.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상승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출하도 비슷한 추세였다.

출하증가율은 지난 3월 18.0%에 비해 3.8%포인트 낮아진 14.2%였다.

평균가동률도 79.8%에서 76.4%로 떨어졌다.

소비도 줄어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12.8%에서 11.4%로 낮아졌고 설비투자추계 증가율은 50.8%에서 40.7%로 하락했다.

12~14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월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던 지수는 2월 0.3%포인트, 3월 0.4%포인트, 4월 0.8%포인트가 하락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진순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의 최근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권오봉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73년과 79년 1.2차 오일쇼크 때도 선행종합지수가 갑자기 떨어졌다가 일정기간 지난 후 다시 올라간 적이 있다"면서 "이는 일종의 통계상 "거짓신호"인데 외환위기라는 쇼크 직후인 지금도 그 때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행종합지수가 내년 경기정점을 예고하는 지에 대한 판단은 다른 요소들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며 지금은 뭐라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