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의 10년짜리 외평채는 미국 재무부채권보다 2.5%포인트 높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8월20일 이후 최고수준이다.

한국의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월말 1.65%포인트, 2월말 1.75%포인트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말 2%포인트를 넘어선데 이어 이달들어 급등하는 추세다.

가산금리가 높으면 해외에서 돈을 빌려올때 그만큼 많은 이자를 얹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가산금리(채권수익률)의 상승여파로 10년만기 외평채의 시세는 액면가의 99.9%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평채 시세가 액면가 밑으로 내려간 것은 외평채 발행 초기인 98년초를 제외하곤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개도국 외평채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한국의 가산금리 상승률은 같은 국가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중국보다 높은 것은 물론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태국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한국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한 시각을 반영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