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부의 회사분할안 제안에 이어 직원들도 대거 회사를 떠날 조짐이 보여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MS가 주가폭락과 회사분할안 가시화, 직원들에 대한 스카웃 제의 등으로 ''집안 단속''이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본사는 현재 증개축공사가 한창이고 간부들은 분할안 뉴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세대 윈도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겉으론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MS분할안 건의 뿐 아니라 이직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전 MS에서 나와 무선인터넷업체인 인포스페이스를 창업한 나빈 자인은 최근 두달새 MS를 이직한 직원 50-60명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간 수백명이 MS와 결별할 것"으로 예상했다.

2주전 MS의 포켓용 장비사업부문에서 인포스페이스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옮긴 러스 애런은 이직을 바라는 MS 동료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전자메일을 받고 있다.

헤드헌터인 제프리 크리스천은 "과거 MS간부들은 헤드헌터의 전화에 답신하는 일이 결코 없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 MS사장은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주 3만4천명의 전직원에게 7천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나눠준 데 이어 1일 사내방송을 통해 단합을 촉구하고 소송에서 승리할 것임을 강조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