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은행 단위형 금전신탁상품의 수익률이 상품유형별은 물론 은행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익률 성적표는 각 은행들이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만기자금 재유치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년간 운용실적을 보면 주식편입비율이 30%까지 가능한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으로만 운용하는 안정형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성장형의 경우 평화은행이 연 25.69%로 최고 수익률을 냈다.

다음이 한빛(19.32%), 신한(19.14%), 한미(17.45%)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편입비율이 10%인 안정성장형은 조흥은행이 연 17.38%로 신한(7.06%), 한미(8.86%)보다 훨씬 높았다.

안정형은 연 6~9%대의 수익을 냈다.

1년전 정기예금 금리가 연 7.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부 은행들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미치는 배당금을 돌려주게 됐다.

각 은행들은 지난 3월부터 판매한 추가형 신탁이나 특정금전신탁 등으로 재예치를 권유하고 있다.

서울과 조흥은행 등은 1호펀드 만기에 맞춰 신상품을 내놨다.

서울은행은 12일부터 중도해지가 가능한 단위금전신탁 "월드테크"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안정형(주식 10%미만)과 전환형(주식 50%미만) 두 종류가 있다.

가입기간을 13개월로 늘려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볼 수 있다.

또 안정형은 신탁액의 80%, 전환형은 50%까지 수익권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도 12일부터 정보통신, 반도체관련 주식에 50%까지 투자하는 테마형 추가금전신탁 "CHB 디지털 21"을 판매한다.

다른 은행들도 외부의 전문자산운용사에 펀드운용을 맡기는 등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은행에 따라선 사은품 증정 등 이벤트행사도 준비중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고객에겐 주거래고객 등급을 1등급 상향조정해 대출한도, 대출금리, 수수료면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단위금전신탁은 만기가 되면 펀드가 청산돼 고객이 지정한 통장으로 돈이 자동입금된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