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남북경협위원회(위원장 장치혁 고합 회장)가 10일 개최할 예정이던 올해 첫 회의를 이달 20일 이후로 돌연 연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9일 "회의에서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경협 현황''에 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던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중요한 업무수행을 이유로 오늘 낮 불참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박 장관이 불참할 경우 회의 진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아 회의를 연기했다"며 회의에 참석키로 했던 50여 기업에 10일 아침 회의 연기 사실을 통보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남북문제와 관련된 모종의 정책을 금명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주변정세와 북한상황, 그리고 남북관계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머지 않아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현대가 북측에 제공하는 연평균 1억5천만달러 가량의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의 많은 부분을 현물로 대체하라고 현대측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재계 주변에선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이나 북한특수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를 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전경련은 당초 10일 남북경협위원회를 열어 북한출신 기업인의 고향투자를 추진해온 장치혁 남북경협위원장으로부터 추진경위를 듣고 기업인 방북일정과 투자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또 북한에 자동차 합작공장 건설공사를 최근 착공한 통일그룹 계열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이 대북경협 사업의 경위와 의미에 대해 설명키로 했었다.

이번 남북경협위원회 회의에는 북한 출신 기업인으로 남북경협위원을 맡은 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과 남북경협 추진 기업인 해태유업의 민정기 대표, 한화 등 전경련 회원사 소속 기업 관계자 50여명이 참석 신청을 해놓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