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 조선 등 주요 업종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는 제조업 및 에너지산업의 16개 업종에서 매출액 상위 1백9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면조사 결과 이들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모두 26조7천8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 23.7% 늘어난 규모다.

특히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제조업 부문의 설비투자액은 16조5천7백93억원으로 50.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증가폭은 산업은행이 작년 연말 실시한 제조업 설비투자계획 조사에 비해 배이상 높은 것이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업종별 투자계획을 보면 정보통신기기 부문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1백51%(1천9백71억원)로 나타났으며 제지(1백36.9%, 1천9백88억원) 조선(89.4%, 4천7백31억원) 순이었다.

반도체.전자부품(66.2%, 7조3천4백65억원)과 자동차(53.9%, 2조8천4백15억원)의 설비투자도 큰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철강.금속 부문은 1조5천67억원으로 작년보다 5.5% 줄어들고 에너지 부문도 8조8천4백50억원으로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동기별로 보면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 비중이 99년 64.0%에서 올해는 57.3%로 낮아진 반면 연구개발과 합리화 자동화 정보화를 위한 투자 비중은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투자재원별로는 내부자금 조달비중이 높아져 제조업의 경우 그 비중이 지난해 64.5%에서 올해는 73.2%로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수익성이 좋아 내부유보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김정호.김수언 기자 jh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