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출장에서 돌아온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이 24일 여의도 본사로 출근했다.

현대그룹 인사파동 이후 처음으로 현대증권으로 출근한 이 회장은 "그룹의 공식 인사창구인 구조조정본부로부터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가서 일하라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익치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23일자로 현대그룹 주가조작사건등과 관련한 3개월간의업무정리가 풀린 만큼 현대증권으로 출근하는게 당연하지않느냐"고 설명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내 책상은 항상 깨끗하다.
무슨 일이든지 나는 지체하고 꾸물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현재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구조조정본부로부터 인사통보가 오면 두말없이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밝힌 이 회장은 "과거 30년 동안에도 그렇게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사문제는 전적으로 오너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로 부연설명했다.

중국출장이 정 명예회장이나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에 대한 항명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 "항명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정몽헌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중이고 나는 중국에 있는 지인들을 만나러 가 상면하지 못했으며 전화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항간에 나돈 접촉설을 부인했다.

귀국후 정 명예회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본사출근 전 계동에 들르기 때문에 명예회장은 수시로 뵙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또 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사파동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답변하고 대신 현대증권 경영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회장은 "현대증권을 5년이내에 미국 골드만삭스 수준으로 키울 생각이며 급증하는 이익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자사주 소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현대증권 주식을 국내 최대의 황금주로 만들 계획"이라며 현대증권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