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설립이후 정유업종 한 우물만을 파던 LG정유와 쌍용정유가 신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LG정유는 신규사업을 물색하기 위해 전산담당 과장과 변화지원실소속 과장등 2명을 지난달 주주회사인 미국의 텍사코사에 파견했다.

인터넷과 벤처열풍속에서 미국의 정유회사들이 어떻게 변신하고 있는지를 보고 새로운 사업분야를 물색하기 위한 것.회사측은 이들이 마음대로 활동할수 있도록 아무런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6개월동안 머물며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텍사코등 일부 정유회사들이 e비즈니스(전자상거래)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현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될것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밝혔다.

LG정유는 이미 에너지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안양 부천 열병합발전소 입찰에 참가준비를 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LG에너지를 통해 당진에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중이다.

쌍용정유도 최근 경영관리실을 중심으로 신규사업분야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급적 유관 업종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각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상반기중에는 신규진출분야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쌍용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새로운 비전을 설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이들 회사는 해외정유회사들이 설립초기부터 투자한 회사로 그동안 정유업종 한우물을 판데다 풍부한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게 공통점.쌍용정유의 경우 현재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있는 여유자금이 1조1천억원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98년과 99년 두해동안만 5천6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LG정유도 지난2년간 4천3백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등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외국의 주주기업들이 다른 그룹계열사에 대한 지원성거래를 감시하고 무리한 확장경영을 견제해온 점도 이들 기업의 자금사정이 풍부한 이유 가운데 하나.

그러나 국내외의 기업들이 인터넷과 생명공학산업,벤처투자에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이들 기업도 차세대 성장사업분야를 찾고 있는 중이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