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들이 지난 2,3일 이틀동안 무려 13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결제일인 6,7일에 걸쳐 달러가 쏟아져 들어온다.

정부는 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차환용)을 6일 추가 발행하는
등 환율 안정을 위해 언제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화가치는 지난 3일 달러당 1천1백21.40원을 기록, 지난달 29일보다
9원60전 올랐다.

이로써 올들어 2.2%가 올라 일본 독일 싱가포르 등 주요 11개국 통화
가운데 대만(2.4%)을 제외하곤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6,7일에 결제될 외국인 주식자금이 원화 값을 얼마나 밀어 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화당국은 외국인들이 단기차익 실현을 위해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헤지거래로 달러를 사들이고 있어 실제 시장에 나올 달러는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의 외국인 주식매수세는 국내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와 국내 원주와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재정거래
성격이 강하다"며 "매수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원화가치 상승압력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다.

이에 대해 외환딜러들은 DR과 원주간 가격차이가 30%선에 달하고 있어 그
차이가 10% 정도로 줄어들기까진 매수세가 이어져 달러가 국내 공급될
것으로 보고있다.

원화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했다.

재경부는 달러 수급을 맞추기위해 산업은행과 국내증권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10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펀드 설립을 앞당길 계획이다.

또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해 달러를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한편 한국은행
이 국내금융기관들에게 빌려준 외화자금을 조기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