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분야의 민간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기업연구소"가 5천개를 돌파
했다.

한국산업기술협회는 22일 "데이콤과 KEP전자가 합작해서 만든 시스웨이브사
의 연구소가 5천번째 기업연구소로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연구소는 최근 벤처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99년 한햇동안 새로 설립된 연구소만도 1천1백70개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8개 연구소, 8천7백7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해
가장 많은 연구소를 가진 기업으로 꼽혔다.

이어 현대전자가 연구소 16개, 연구요원 4천여명, LG전자가 연구소 15개,
연구인력 3천6백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분야가 90년대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연구소의
51%를 차지했다.

이어 기계.금속 21%, 화학 16.8%, 식품 1.9%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이 설립한 기업연구소는 지난 88년 처음으로 대기업 연구소를
추월한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설립된 5천개의 기업연구소중에서 중소기업 연구소는 4천1백95개
로 전체의 83.9%에 점유했다.

99년의 경우 신설 기업연구소의 97%가 중소기업이었다.

특히 강남 테헤란로 지역의 벤처밸리에 있는 기업들중 1백9개가 99년에
새로 기업연구소를 설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서울 지역에서 설립된 5백73개 기업연구소의 19.0%에
해당된다.

산기협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설립한 연구소의 점유율이 97년 21.0%, 98년
27.1로 완한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작년에는 40.5%로 크게 늘었다"며 "벤처
창업이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보여 기업 연구소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부터 시작된 "기업부설연구소 신고.인정제도"는 연구소를 설립한
기업에 대해 <>기술및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병역특례요원 활용 <>연구
기자재에 대한 관세 감면 <>국가주도 연구개발사업에 주관사업자로 참여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연구소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전담요원 5명 이상을 확보하고 일정 수준의
연구공간및 기자재를 구비해야 한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