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있는 내외정보기술(대표 김현석).

이 회사는 직원 8명중 김현석(41) 사장과 여직원 한명을 빼고는 6명이 모두
엔지니어다.

한마디로 기술자들이 뭉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디지털 인공위성 수신기.

인공위성으로부터 받은 압축된 디지털 방송신호를 영상으로 풀어주는
장비다.

최근 개발을 마치고 해외로 수출을 추진중이다.

내외정보기술이 개발한 디지털 인공위성 수신기는 언뜻 보면 경쟁업체
제품들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 보면 경쟁제품과 다른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핵심 부품을 한개의 칩으로 통합했다는 점.

보통 디지털 인공위성 수신기엔 중앙처리장치(CPU)와 압축신호를 푸는
DEMUX 등 두개의 칩이 핵심으로 들어있다.

내외정보기술은 이 두개의 칩을 하나로 만들었다.

또 다른 부품도 불필요 한 것은 최대한 뽑아냈다.

경쟁사에 비해 부품을 적게 쓰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다.

국내 경쟁사의 디지털 인공위성 수신기 수출가격은 대당 1백60달러.

그러나 내외정보기술은 1백35달러에 수출할 계획이다.

부품을 통합해 덜 사용했더라도 기능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이 회사 곽명철
이사는 강조했다.

오히려 방송 화질이 더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내외정보기술은 이 제품을 삼성물산과 (주)쌍용 등 종합상사를 통해 해외로
내보낼 계획.

유럽 중동 중국 시장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미국을 제외하고 특별한 선두주자가 없는
이머징 시장을 타깃으로 잡은 것.

이들 지역에 수출이 순조로울 경우 올해 매출목표는 손쉽게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희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김현석 사장은 연합전선에서 구매과장을
맡다가 지난 91년 독립해 오퍼상을 운영했다.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이던 내외정보기술을 작년 3월 인수해 정보통신
장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디지털 인공위성 수신기에 이어 앞으론 디지털 케이블(CA)TV 컨버터와
케이블 모뎀 등도 개발할 계획.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방송.통신 관련장비 전문업체로 키운다는 게
김 사장의 비전이다.

이 회사 자본금은 현재 6억5천만원.김 사장이 60%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개발한 디지털 인공위성 수신기의 양상을 위해 약 10억원 정도를 유치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제품생산은 외주를 줄 계획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