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가상사회(Virtual Society)에선 수많은 이미지와 메시지들이
순식간에 흘러다닙니다. 사람 눈에 띄려면 짧고 쉽고 강력한 이름이 필요
하지요. 새 천년에는 소수의 뛰어난 브랜드가 세계 시장을 장악할 것입니다"

나심 제이브드(Naseem Javed.56) ABC네임뱅크인터내셔널 사장은 10일 "21
세기는 인터넷과 전자상거래(EC)가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이의 뼈대는 도메인
네임"이라며 "상표와 도메인네임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이름을 지어야 한다"
고 말했다.

특히 "비즈니스의 세계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회사의 정체성을 전세계인에게
심어줄 수 있는 독창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한국상표학회 주관으로 11일 한경 18층 다산홀
에서 열리는 "전자상거래 시대의 도메인 메이밍 성공전략" 세미나에서 "한국
에서의 사이버브랜딩과 상호의 정체성"을 주제로 강연한다.

제이브드 사장은 상표 이름짓기(브랜드 네이밍)를 할 때 꼭 지켜야 할 3가지
황금률과 피해야 할 7계명을 소개했다.

황금률은 <>남의 유명한 이름을 베끼거나 빌리지 말라 <>지나치게 복잡
하거나 기존 언어시스템을 파괴하는 이름은 짓지 말라 <>전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명칭을 만들어라 등 이름짓기의 기본원칙이다.

7계명은 <>공짜 이름을 피하라 <>브레인스토밍이나 밀실회의의 결과를
믿지 말라 <>광고대행사나 디자인회사를 과신 말라 <>프리랜서에게 맡기지
말라 <>설립자 등 가족 이름은 쓰지 말라 <>지명을 본따지 말라 <>단어를
짜맞추려고 애쓰지 말라 등 실무작업에서 주의해야 할 지침이다.

특히 지역적 한계가 뚜렷한 지명이나 가족회사 분위기를 풍기는 인명
(Surname)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명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맞지 않는데다 고유명사인 탓에 상표나 도메인
네임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인명을 상호로 쓸 경우 창업자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경우 회사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회사들의 경우 인명, 지명, 제품이나 비즈니스 기능을 그대로
상호로 쓰는 곳이 많다며 이름을 짓는 데도 체계적인 기준과 절차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이브드 사장은 인도 델리에서 태어나 캐나다 몬트리올의 미겔대에서
MBA과정을 수료했다.

1978년 ABC네임뱅크를 설립,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에 사무소를 두고
브랜드 네이밍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고객은 IBM GM 포드 텔러스(TELUS) 등 세계적인 대기업을 비롯
1백여개사에 달한다.

(02)2275-7779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