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등 전문 오디오업체들이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잇달아 개발, 시장개방에 따른 일본 브랜드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제품 개발로 IMF이후 거의 절반이하로 줄어든 오디오 시장을
재건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업체들은 최근 국내경기가 살아나면서 시장규모가
올해중 3천5백억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일제히 출시, 선점경쟁
에 나섰다.

경기에 민감한 오디오시장은 1997년 3천8백억원대를 기록한 뒤 IMF 체제에
들어선 98년 2천억원대, 99년 2천3백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99년초 수입선 다변화정책이 풀리면서 20여개에 이르는 일제 브랜드
가 들어와 약 4백억원대(17%)의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제브랜드 업체들은 3년내 국내 시장의 40%를 먹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오디오업체들은 이에따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기능을 넣거나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으로 시장창출과 일제공세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해태전자의 경우 외국어학습열기가 뜨거운 한국적 풍토를 감안, 기존
오디오 개념에 어학전용 학습기능을 추가한 미니콤포넌트 "친구사이"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선택문장의 구간을 설정해 무한 반복학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초중등학생과 직장인을 겨냥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외관을 아크릴과 알루미늄 재질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미니콤포넌트 "뮤택 오디오 501"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전자는 사이즈는 미니콤포넌트이지만 출력이 1백W에 이르는 하이파이
콤포넌트급 신제품(롯데미니-760)을 출시했다.

스피커 외관은 체리원목풍의 컬러를 넣어 아파트 등 집안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함께 오디오에 대한 특소세가 없어져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시장 활황추세를 일본산 제품에 넘겨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를 위해 판매망을 강화하는 전략을 적극 구사할 계획이다.

해태전자는 기존 대리점중심체제에서 벗어나 할인점과 양판점 백화점에
진입하고 통신판매를 하는 등 판매망 다각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업체들은 특히 소비층을 386세대 신혼부부 학생 등으로 세분화한 타켓제품을
내놔 일제의 공세를 차단할 방침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