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폐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작년에 유통된 어음 총액은 무려 1경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어음교환액은 사상 최대다.

한국은행은 작년중 어음 교환액(전자결제 조정전)이 9천6백77조2천9백억원
에 이른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1998년(7천5백5조원)에 비해 28.9% 늘어난 규모다.

99년중 교환에 돌려진 어음장수는 2조9천8백31만장으로 98년과 비교할 때
1백95%가량 증가했다.

어음교환액이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지만 CP(기업어음) 등
융통어음의 만기가 짧아진데도 원인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예를들어 10억원규모의 CP를 발행할 경우 1개월짜리는 3개월짜리에 비해
어음교환액이 3배 많아지는 현상이 생겨난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은 콜거래를 할 때에도 콜어음을 발행하고 있다"
며 "어음을 폐지하자는게 결제보조를 위한 융통어음 등의 거래마저 차단
하자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은 물품대금을 어음으로 결제하는 금융관행을 없애기 위해 구매자금대출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 어떤 세제혜택을 줄지를 놓고 정부와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