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왕국을 추구하는 롯데그룹이 전자상거래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17일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문계열사인 "(주)롯데닷컴
(LOTTE.com)"을 설립하고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과 호텔롯데 대홍기획이 모두 50억원의 자본금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전자상거래 전문회사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에는 최근 편의점 "로손"을 인수한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운영회사)의 신동빈 롯데 부회장(45)이 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 회장(78)의 차남이다.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그넷 세븐일레븐 등 롯데의 실물유통망과
노하우를 롯데의 사이버 사이트인 "HELLO SEOUL(www.helloseoul.co.kr)"과
접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닷컴은 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전달해주고 대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롯데닷컴은 이 사이트를 고객에게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쇼핑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 생활문화 공간으로 운영하는
"HELLO SEOUL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현재 "HELLO SEOUL"사이트는 롯데백화점 이외에 종로서적(책) 뮤직랜드
(음반) 코스메틱랜드(화장품) 티존코리아(컴퓨터용품) 카렉스(자동차용품)
등 협력업체와 공동운영중이며 사이트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전자상거래시장 주도권이 기존의 순수 인터넷기업에서
점차 유통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들로 넘어가고 있다"며 "롯데닷컴이
이런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