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연장 움직임으로 한때 배럴당 27달러선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흐름을 선도하는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2월물 기준)
가격은 13일 장중한때 전날보다 0.84달러 오른 배럴당 27.1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년만의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의 배럴당 27.15달러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WTI는 후장들어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전날보다 0.41달러 오른 배럴당
26.69달러에 폐장됐다.

이로써 지난 4일 연속 오르면서 상승폭이 약 2.5달러(10%)나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WTI 가격이 1.4분기(1~3월)중에 30달러를 넘어설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개월간 하향안정세를 보여온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연장 기미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OPEC는 당초 오는 3월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던 감산조치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알리 나이비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의 회동에서 감산연장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지금의 국제석유시장 상황으로 볼때 3월 이후에 다시 생산을 정상화
(증산)할수 있을지 장담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동에 동석한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도 "OPEC내에서 감산연장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9개월 더 감산이 연장될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는 3월27일의 OPEC총회에서 연장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0.17달러
오른 25.00달러로 마감됐다.

중동산 두바이유(현물)는 0.5달러 상승한 23.29달러를 기록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